[61] 워렌 버핏의 Berkshire Hathaway 연례 서한(25.02.22)

워런 버핏의 202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신 핵심 요약

94세 워런 버핏의 202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신에는 그간의 성과, 투자 철학, 그리고 회사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서신은 그렉 아벨이 CEO를 이어받기 전 버핏이 작성하는 마지막 주주 서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버크셔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솔직한 인정

버핏은 서신 초반부터 버크셔가 범한 실수들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합니다. 그는 비즈니스 인수 결정,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한 판단, 경영진 능력 평가 등에서 오류를 범했음을 인정합니다. 특히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실수(mistake)" 또는 "오류(error)"라는 단어를 16번이나 사용했다고 언급하며, 많은 대기업들이 이 기간 동안 한 번도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수 – 네, 버크셔에서도 우리는 실수를 합니다."

버핏은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것, 찰리 멍거가 "엄지 빨기(thumb-sucking)"라고 불렀던 행동이야말로 가장 큰 죄악이라고 강조합니다.

피트 리글의 놀라운 이야기

버핏은 버크셔 주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자산가치를 수십억 달러나 높인 인물인 피트 리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05년 포레스트 리버(RV 제조업체)를 인수할 때 피트 리글과의 첫 만남에서 버핏은 그의 정직함과 겸손함에 감명받았습니다.
피트는 연봉으로 당시 버핏의 연봉과 같은 10만 달러를 요청했고, 회사가 창출하는 수익에 대해 10%의 연간 보너스만을 원했습니다. 그 후 19년 동안 피트는 경쟁자들도 따라올 수 없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버핏은 이 이야기를 통해 CEO 선정에 있어 학력보다 타고난 사업적 재능과 인품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CEO 선정에 관해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후보자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절대 보지 않습니다. 절대로요!"

2024년 실적

2024년 버크셔는 버핏의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비록 189개 운영 사업체 중 53%가 수익 감소를 보고했지만, 국채 수익률 개선과 단기 증권 보유량 증가로 큰 폭의 투자 수익을 얻었습니다.
GEICO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었으며, 철도와 유틸리티 사업의 수익도 향상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버크셔는 2024년에 47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기록 깨기 - 버크셔의 엄청난 납세액

버핏은 자신이 60년 전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는 법인세를 내지 않던 버크셔가 이제는 미국 정부가 어떤 회사로부터도 받은 적이 없는 금액보다 더 많은 법인세를 납부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합니다.
2024년 버크셔는 IRS에 총 268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기업들이 납부한 금액의 약 5%에 해당합니다. 버핏은 이 성과가 60년 동안 지속적인 재투자를 지지한 주주들 덕분이라고 강조합니다.

"만약 버크셔가 2024년 내내 - 2024년이 윤년이었으므로 366일 밤낮으로 - 20분마다 100만 달러의 수표를 재무부에 보냈다 하더라도, 연말에는 여전히 연방정부에 상당한 금액을 빚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주주들의 돈이 어디에 있는가

버크셔의 주식 투자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189개 자회사(피투자 기업 주식의 최소 80% 보유)
2.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무디스 등 유명 기업들의 소수 지분

연말 기준 버크셔의 부분 지분 보유 포트폴리오 가치는 2,720억 달러였으며, 시장성 있는 주식에 대한 보유는 작년 3,540억 달러에서 감소했지만 비상장 지배기업들의 가치는 다소 증가했습니다.
버핏은 버크셔가 영원히 주주들의 자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화폐 가치는 재정적 무모함으로 증발할 수 있지만 우량 기업들은 통화 불안정성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낸다고 설명합니다.

손해보험 사업

버핏은 손해보험이 계속해서 버크셔의 핵심 사업임을 강조합니다. 손해보험의 독특한 "선입금-후지급" 모델은 버크셔가 큰 금액("플로트")을 투자하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인수 이익을 달성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는 사업 활동으로 인한 극적이고 증가하는 손실 지급에 위축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담담히 손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버크셔는 민간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지만, 부적절한 가격의 보험은 절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핏은 강조합니다.

일본 투자 확대

버크셔는 약 6년 전부터 다섯 개의 일본 기업(ITOCHU, Marubeni, Mitsubishi, Mitsui, Sumitomo)에 투자해왔으며, 이 투자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버핏은 이 기업들의 자본 운용 방식, 경영진, 그리고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연말 기준 버크셔의 총 투자원가(달러 기준)는 138억 달러, 보유 지분의 시장가치는 총 235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버크셔는 또한 엔화 표시 차입을 늘려왔으며, 2025년 일본 투자로부터 예상되는 연간 배당 수입은 약 8억 1,200만 달러, 엔화 표시 부채의 이자 비용은 약 1억 3,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마하에서의 연례 모임

버핏은 5월 3일 오마하에서 열리는 연례 주주 모임에 대한 안내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일정이 다소 변경되었으며, 영화 상영 대신 오전 8시에 조금 일찍 모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60주년을 기념하여 '60 Years of Berkshire Hathaway'라는 책을 5,000부 한정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캐리 소바가 제작한 이 책에는 찰리 멍거의 사진, 인용구, 그리고 거의 공개된 적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며

94세의 버핏은 버크셔의 미래가 그렉 아벨의 손에 맡겨질 것임을 시사하며, 버크셔가 오늘날 1965년보다 훨씬 더 젊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제공한 기회에 감사를 표하며 서신을 마무리합니다.

"버크셔의 활동은 이제 우리나라의 모든 구석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여러 이유로 사라지지만, 인간의 운명과 달리, 고령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버크셔는 오늘날 1965년보다 훨씬 더 젊습니다."

이번 주주 서신은 평소처럼 투자 지혜와 인생 교훈이 가득하며, 버핏의 솔직함과 유머 감각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버크셔의 60년 여정을 되돌아보며 그 성과와 실수, 미래 전망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